코레일 “KTX-산천 안전성 검증 때까지 도입 거부”
입력 2011-09-19 21:43
코레일이 KTX-산천의 고장 대부분이 제작사인 현대로템의 제작결함에 의한 것으로 보고 앞으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는 차량은 도입을 거부키로 했다. 따라서 로템 측에 원천기술 등 기술역량 강화, 드러난 문제점의 조속한 해결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코레일은 민간 철도전문가로 구성된 ‘철도안전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철도안전 전반의 문제점과 분야별 권고사항(4개 분야·58개·사항)을 수용, 이 같은 내용의 ‘KTX 고장·장애 추가 안전대책’을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철도안전위원회는 철도안전 종합평가에서 최근 잦은 KTX고장과 장애는 차량제작 결함과 선로시공 불량, 부품 불량 등 외부적 요인과 운영자인 코레일의 기술력 부족 등 내부적 요인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레일은 우선 내부 정비 기술력 향상을 위해 철도산업 전반에 걸친 핵심 고급 기술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할 ‘기술아카데미’를 올해 안에 인재개발원 내에 신설키로 했다. 고속차량분야 핵심 정비요원도 현재 76명에서 내년에 110명으로 확대하고 2015년까지 170명으로 매년 늘려 나갈 계획이다.
고속차량 교관요원 30명도 별도로 양성, 전문교수진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해외 고급인력과 국내 전문가를 채용하는 등 엔지니어링 기능도 강화키로 했다. 외부 산·학·연 고속차량 전문가 풀(100명)을 구성, 상시 협력체계도 구축한다.
또 KTX 도입 초기 제작사인 프랑스 SNCF와 기술자문을 재추진, 중정비 기술이전을 완성해 KTX 노후 부품의 문제도 해결한다.
앞으로 구매 KTX-산천에 대해서는 20만㎞의 충분한 시운전기간을 확보, 차량의 안전성도 높인다. KTX-산천 도입시엔 6만9000㎞(법적기준 4만㎞) 시운전만을 했다.
코레일은 철도안전과 관련한 제반분야의 구상단계에서부터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안전성 검증제도’를 도입, 10월부터 시행한다.
코레일 한 관계자는 “앞으로 제작되는 차량에 대해서는 설계·제작·인수단계에서 차량운영사로서의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