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스칸 “도덕적 실수… 대선출마 자격 없다”

입력 2011-09-19 21:34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호텔 여종업원과의 성관계에 대해 “부적절한 관계를 넘어 도덕적으로 실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차기 프랑스 대선 후보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회당 경선에서 어떤 역할도 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정계 복귀 여부는 “시간을 갖고 생각하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스트로스칸 전 총재는 이날 오후 프랑스 귀국 후 처음으로 프랑스 최대 민영채널인 TF1 TV 생방송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 뉴욕 소피텔 호텔 여종업원과의 성관계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도덕적인 실수로 정말 후회한다. 아내와 자녀, 친구뿐만 아니라 내 안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어준 프랑스 국민에게도 잘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호텔 여종업원을 성폭행하려고 하지 않았으며, 폭력을 행사하지도 강압적인 방법을 쓰지도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또 2003년 있었던 성폭행 미수 혐의로 최근 자신을 고소한 프랑스 여성 작가 트리스탄 바농의 주장에 대해서도 “상상에서 나온 것으로 어떤 공격도 없었고 폭력도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르 피가로 등 현지 언론은 이날 1340여만명이 스트로스칸의 TV 대담을 시청했다고 19일 보도했다. 르 피가로는 TF1 TV를 통해 황금시간대인 18일 오후 8시9분부터 33분까지 24분간 생중계된 스트로스칸 전 총재와 여성 앵커 클레르 샤잘과의 대담 프로가 지난 2005년 이후 뉴스 프로그램으로는 최대 시청자를 끌어들였다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의 점유율은 47%였으며, 인터뷰 개시 직후 순간 시청자가 1480만명에 달하기도 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