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매출 10년새 40%↓… 대형마트는 118%↑
입력 2011-09-19 21:27
지난 10년간 전통시장의 매출은 40%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는 2배 넘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국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수는 1000곳을 넘어섰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김태환 의원은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통계청, 시장경영진흥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자료를 바탕으로 ‘최근 10년간 유통업태별 매출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전통시장 매출은 2001년 40조1000억원에서 2005년 32조7000억원, 지난해 24조원으로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반면 대형마트는 2001년 15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33조7000억원으로 무려 11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백화점은 17조8000억원에서 24조3000억원으로 36% 증가했다.
전통시장 수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시장경영진흥원의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5년 1660곳이던 전통시장은 2008년 1550곳, 지난해 1517곳으로 줄었다. 점포 수 감소세는 더 가파르다. 2005년 23만9200곳에서 지난해 20만1358곳으로 16%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형마트 점포 수는 300개에서 437개로 늘었다.
논란이 됐던 SSM의 매출 증가세는 더욱 뚜렷했다. 통계가 작성된 2005년 SSM의 매출은 2조2000억원에서 2008년 3조5000억원, 지난해 5조원으로 127% 늘었다. SSM은 면적 990∼3300㎡(300∼1000평) 규모로 대형마트에 비해 출점이 용이하고, 대기업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영업 초기 파격적인 할인행사를 진행해 인근 중소 슈퍼마켓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실제로 슈퍼마켓 매출은 2001년 20조5000억원에서 조금씩 감소해 지난해 18조8000억원까지 떨어졌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전국의 SSM은 930곳에 이른다. 가맹점 형태의 SSM까지 포함하면 1026곳이다. 가맹점을 제외한 SSM은 2008년 473곳, 2009년 690곳, 2010년 864곳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브랜드별로는 롯데슈퍼가 280개로 가장 많고 홈플러스익스프레스 236개, GS슈퍼 204개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탑마트 76개, 킴스마트 53개, 이마트에브리데이 19개 등이다.
김 의원은 “대형마트로 인한 소상공인의 피해가 오랫동안 지속돼왔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모두 대책 마련에 소홀했다”며 “중소기업청은 지역상권 보호를 위해 소상공인 지원을 강화하고 상인과 대형마트 간 협의체를 구성해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