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 마지막 국감-문광위] 취임 2시간 된 장관 출석… 野 의원들 “국회 우롱하나”
입력 2011-09-19 18:28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가 2시간짜리 장관 논란으로 정회 소동을 빚었다. 19일 서울 와룡동 청사에서 열린 문화부 국감에서 임명장을 받은 지 2시간 밖에 안 된 최광식 신임 장관의 증인채택 여부를 놓고 말싸움이 벌어졌다. 결국 시작 1시간 만에 정회한 회의는 다음달 5일 문화부 추가 국감이 확정된 뒤 오후 2시30분에야 재개됐다.
최 장관이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건 오전 8시. 임기 시작 2시간 만에 국감에 출석한 최 장관을 향해 김재윤 민주당 의원은 “무늬만 장관”이라며 “업무 파악도 되지 않았을 장관이 출석하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 침해”라며 공격을 시작했다. 다른 야당 의원들도 “국감에 임박해 문화부 장관을 임명한 것은 청와대가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은 “문화부 국감 일정을 맨 뒤로 늦춰 다음달 4일로 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불똥은 중국 출장길을 떠난 박선규 2차관에게 튀었다. 박 차관이 한·중 고위 언론인 포럼 참석을 이유로 국감에 불참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의원들은 “장관이 취임 2시간밖에 안 돼 정상적인 국감이 불가능한데 차관도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출국금지시켜서라도 참석토록 해야 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결국 박 차관은 공항으로 가던 차를 돌려 오후 2시 무렵 국감장에 나타났다.
이날 대한가수협회 부회장 자격으로 출석한 유열씨가 박수를 쳤다가 사과하는 해프닝도 빚었다. 차관 호칭 문제를 둘러싼 논란에 박수를 쳤던 유씨는 의원들의 질책에 일어서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국감에서는 문화복지 예산의 실효성과 공공기관의 예산낭비 실태, 문화부 공무원들의 기강해이 문제 등이 논의됐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