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리 “새 긴축조치 마련”… 獨 메르켈 총리 지방선거 패배로 자금지원 차질 가능성

입력 2011-09-19 19:10

그리스 정부가 국가 부도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리스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자국 지방선거에서 패배함으로써 운신의 폭이 좁아지게 됐다.

미국 방문까지 전격 취소한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18일(현지시간) 긴급 각료회의를 열고 새로운 긴축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장관은 이날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단지 “비용이 덜 들고, 더 작으며, 더 우수하고, 더욱 빈틈없는” 공공부문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트로이카’로 불리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수석대표들과 19일 전화회의를 해 이들의 요구사항을 청취한 뒤 각료회의를 다시 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적자 감축 노력으로 급여 삭감의 고통을 겪는 국민의 원성이 높아지면서 그리스 노동계는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메르켈 독일 총리는 베를린 선거에서 또 패배했다. 올해 치러진 7차례 지방선거에서 연전연패한 것이다. 18일 치러진 수도 베를린 시의회 선거에서 사회민주당(SPD)이 28.3%의 득표율을 기록, 23.4%를 얻은 메르켈 총리의 기독교민주당(CDU)을 누르고 승리했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선거는 메르켈이 이끄는 독일 집권 연정의 유로존 위기 대응에 대한 국민의 심판 성격이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졌다. 외신들은 이번 선거의 패배로 자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의 부도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려 했던 메르켈이 진퇴양난에 빠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