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그랜드슬램 보인다”… 2011년 도움왕 오르면 프로축구 첫 전체 개인상 보유
입력 2011-09-19 18:14
이동국(32·전북)이 프로축구 역사상 첫 그랜드 슬램(득점왕, 도움왕, MVP, 신인왕)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동국은 18일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 FC와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추가하며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4골, 13도움을 기록 중이다. 득점 순위에서는 데얀(19골·서울), 김정우(15골·성남)에 이어 3위에 올라 있지만 도움에서는 염기훈(10개·수원), 몰리나(10개·서울)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정규리그 5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이동국은 현재와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경우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도움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이동국은 신인왕(1998년), MVP·득점왕(2009년)에 이어 K리그 사상 최초로 개인상 전관왕을 차지하게 된다.
역대 K리그에서 개인상 4개 중 3개를 따낸 선수는 이동국을 포함해 5명이 있지만 개인상을 전부 수상한 선수는 없다. 신태용(신인왕, 득점왕, MVP), 고정운·이천수·이흥실(신인왕, 도움왕, MVP)이 3개씩 개인상을 수상한 것이 전부다.
이동국은 21골로 정규리그 득점왕에 오른 2009년 도움을 단 한개도 기록하지 않아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지 않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서는 시즌 초반부터 동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플레이를 펼치며 도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득점왕-도움왕 동시 달성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더욱이 나머지 경기에서 한 개의 도움만 추가하면 2003년 전북에서 활약했던 에드밀손이 기록했던 한 시즌 최다 도움(14개) 기록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