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호령한 당찬 16세… 美 톰슨 나비스타 우승

입력 2011-09-19 18:13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천재 소녀가 탄생했다. LPGA 투어 사상 역대 최연소로 우승한 알렉시스 톰슨(16)이 그 주인공이다.

톰슨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프래트빌 RTJ 골프트레일(파72·6607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나비스타 클래식에서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 재미교포 티파니 조(25)를 5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1995년생인 톰슨은 16세 7개월 8일 만에 LPGA 우승기록을 세워 2005년 5월 사이베이스 클래식에서 당시 만 18세 9개월 17일 만에 정상에 오른 폴라 크리머(미국)의 역대 LPGA 투어 ‘멀티 라운드 이벤트’ 최연소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LPGA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은 1952년 사라소타 오픈에서 18세 14일 만에 우승한 마를린 바우어(77·미국)가 갖고 있지만 당시에는 1라운드(18홀) 대회로 치러졌다.

오빠 2명이 모두 골프선수인 톰슨은 1m80의 장신으로, 재미교포 미셸 위(22·1m85)와 곧잘 비교되면서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12살 때인 2007년 US여자오픈 사상 최연소로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고 2008년에는 US 주니어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2009년 3년 연속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컷 기준을 통과했고 지난해 메이저대회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도 3라운드에 진출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해 6월 프로 전향을 선언한 톰슨은 작년 US여자오픈에서 공동 10위에 올랐고 에비앙 마스터스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서서히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276.63야드나 돼 LPGA 최장타자인 청야니(대만)의 이번 대회 비거리(271.13야드)를 능가했다.

톰슨은 18세가 돼야 회원자격을 주는 LPGA 투어 규정에 따라 아직 비회원 신분이지만 다음 시즌부터 정회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LPGA로부터 특별히 올해 퀄리파잉스쿨 출전을 허락받아 1차 예선을 1위로 통과했기 때문이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