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다툼 SK-롯데 ‘뜨거운 만남’… 프로야구 운명의 3연전

입력 2011-09-19 18:10


프로야구 삼성이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매직 넘버를 한 자리 숫자로 줄인 가운데 SK와 롯데가 2위를 놓고 ‘운명의 3연전’을 벌인다.

20일부터 사흘간 사직 구장에서 열리는 두 팀의 시즌 마지막 3연전은 2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어느 팀이든 이번 맞대결에서 밀리면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되기 때문에 양팀은 총력전을 선언했다.

현재 2위는 SK(64승2무53패)다. 김성근 감독의 갑작스런 퇴진 후 휘청거리던 SK는 지난해 우승팀다운 면모를 회복해가고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SK가 다시 비상하는 계기를 살려준 것이 롯데다. SK는 지난 9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8회까지 1-8로 끌려가다가 연장 접전 끝에 10대 9로 만화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후 SK는 6승2패의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2위로 올라섰다.

게다가 투타 핵심이던 부상 선수들이 복귀할 예정인 것도 SK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18일 정근우가 돌아왔고 20일에는 ‘에이스’ 김광현도 1군 엔트리에 등록될 전망이다.

SK에게 한 계단 밀려난 3위 롯데(65승5무54패)는 승차없이 승률에서 1리 뒤졌을 뿐이다. 롯데에게 이번 3연전은 순위 싸움에서도 중요하지만 지난 9일 치욕적인 역전패에 대한 복수전이기도 하다.

롯데는 최근 불펜진이 난조를 보이면서 주춤하고 있지만 선발진과 타선의 위력은 여전하다. 타선의 경우 1번 전준우부터 9번 문규현까지 쉬어갈 수 있는 타자가 없을 정도다. 특히 손아섭, 이대호, 홍성흔, 강민호가 포진된 3∼6번 타순은 막강하다. 9월에는 8개 구단 중 3할1푼1리로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롯데는 올해 상대 전적에서 SK에 6승1무9패로 SK에 뒤져있다. 게다가 고원준, 사도스키, 부첵, 송승준 등 등판이 예정된 선발 투수들이 SK전에서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이 불안하다. 고원준은 SK를 상대로 2패 평균자책점 4.94, 사도스키는 2패 5.16으로 부진하다. 하지만 팬들의 응원이 뜨거운 홈구장에서 총력전을 펼친다면 롯데가 충분히 경기를 주도할 수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