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 마지막 국감] “그게 상식에 맞아” “무슨 궤변이야”… 정몽준 또 막말
입력 2011-09-19 21:52
5년 전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수석전문위원에게 해외 국정감사 일정 변경과 관련해 “내가 너한테 물어봤냐”고 반말을 해 구설에 올랐던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번엔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상대로 반말을 했다.
정 전 대표는 19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국감에서 내년 3월 한국에서 열릴 핵안보정상회의 시점에 대해 김 장관에게 “왜 총선 법정선거 운동 기간에 넣은 거야” “그게 상식에 맞아” “날짜를 정한 게 언제야” “미국이 만약 선거가 있다면 그렇게 하겠어”라고 잇단 반말로 거칠게 추궁했다.
정 전 대표의 다그침은 “57개국 정상이 (핵안보정상) 회의에 참석하면 가히 G50 회의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행사를 왜 총선 전에 여느냐, 공연한 시비에 휘말릴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따지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회의에 초청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매우 민감한 발언으로, 만약 김 위원장이 온다면 총선을 앞두고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려 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면서 “이는 장관이 대통령을 잘못 보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할 때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다시 회의 일정을 잡으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 장관이 “외교 문제는 국내정치와 연계시키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하자, 정 전 대표는 “그게 무슨 궤변이야”라며 반말로 몰아세우기 시작했다. 그는 심지어 “(김성환) 장관 같은 사람이 장관 하니까 외교부가 문제가 없이 잘 되는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말 질문이 논란이 되자 정 전 대표는 두 번째 질의 때 “평소 격의 없이 지내다 보니 표현이 지나쳐서 결례를 했다. 공식사과를 드린다”며 몸을 낮췄다. 이에 김 장관도 “저도 그렇게 받아들였다”고 화답했고, 정 전 대표는 “양해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다른 대선주자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국감에서 정책 대결을 펼쳤다. 박 전 대표는 성장이 고용과 복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위해 근로장려세제(EITC) 확대와 정부의 고용과 복지프로그램 연계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현장에 가보니 수급자들이 일자리를 구해서 노동시장에 들어가는 순간 수급자로서의 급여 혜택이 없어진다는 두려움이 크다”고 강조했다.
반면 손 대표는 “과속 성장을 추구하는 ‘747’ 정책이 우리 경제구조를 취약하게 만들어 정부 부채와 가계 부채가 늘어나고 부동산 구조조정도 늦어졌다”며 거시적인 대응책을 제시했다. 그는 “물가는 통화정책으로 안정시키고 고용은 정시 퇴근제와 휴가 확대를 통한 일자리 나눔을 통해 일자리와 삶의 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환경부 국감에서 “참여정부 5년간 사전 환경성 검토 동의율이 85% 수준이었는데 현 정부 들어 동의율이 92.4%에 이르고 있다”며 “사전 환경성 검토 제도가 유명무실해졌다”고 지적했다.
한장희 백민정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