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두 예장 고신 신임 총회장 “소외계층 섬김 주력 합신과 통합도 추진”

입력 2011-09-19 17:52


“일하는 총회로 만들겠습니다. 고신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창조적인 사역을 펼치겠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총회장으로 19일 선출된 정근두(62·울산교회·사진) 목사의 일성이다. 정 총회장은 마틴 로이드존스 설교 연구의 대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고신 내 개혁 성향의 대표적 주자이기도 하다.

정 총회장은 교단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교회라면 탈북민과 결혼이민자, 외국인 근로자를 지극 정성으로 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회장은 “이들 계층은 사랑을 베풀어야 할 대상이자 선교의 대상”이라며 “이를 위해 교단 내 교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가 군 단위 이하 면·리까지 세워져 있는 점을 착안, 이들 교회를 통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이민자 및 탈북자를 섬기겠다는 것이다.

정 총회장은 2년 전 울산시 10여개 교회와 연합으로 ‘태화강 살리기 운동’을 전개한 바 있다. 교회 협력을 바탕으로 이뤄진 일종의 사회참여 운동으로 울산시보다 1년 앞서 강을 살리는 데 힘썼다. 정 총회장은 이 같은 연합 정신을 교단 사역에 그대로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교단 통합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했다. 정 총회장은 “고신은 신학적 동질성과 신앙생활의 순수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예장 합신과 비슷한 점이 많다”면서 “만약 양 교단이 통합해야 한다면 향후 5∼6년 사이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고신 교단은 3년 전부터 타교단과의 합동추진위원회를 두고 통합 논의를 해왔다. 지난해 총회에서는 합신과의 통합에 긍정적 분위기가 많았다. 정 총회장은 양 교단 신학교 교수들 간 교류가 활발하고 박윤선 박사의 뿌리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통합을 긍정적으로 봤다. 그러나 통합이 교세 불리기가 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통합은 복음의 진전을 위한 기회여야 한다는 것이다.

정 총회장은 “임원 간 단합과 업무 공유, 사업 계획 등을 보다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 총회가 끝나는 대로 2박3일 임원 수련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안=글·사진 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