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장애인복지센터 개관 시급… 1·2급, 경증 장애인 등 3000여명 거주
입력 2011-09-19 22:13
“인천국제공항 부지 내 하늘문화센터 복지동에 장애인복지관에 설치해 주세요.”
19일 오전 11시쯤 인천 중구청 1층 중구청장실에서는 영종도에 거주하는 장애인 부모대표 4명은 김홍복 중구청장에게 “1·2급 장애인 1000여명과 경증 장애인 2000여명이 살고 있는 영종도에도 장애인복지센터가 필요하다”며 한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하늘문화센터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300억원을 투입해 지난 5월 완공한 시설을 중구에서 운영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운영비의 일부를 시에서 부담토록 요구하자 시가 다른 자치단체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원점에서 이를 재검토하면서 아직까지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하늘문화센터는 원주민들의 재산으로 발생한 개발이득금으로 만든 것”이라고 전제, “연간 운영비 35억원 확보방안 등의 문제에 대해 시 산하 시설관리공단이 10월까지 용역을 마무리하는 대로 장애인복지센터를 하늘문화센터 복지동에 개관해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구청장은 이어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발생하는 수익금 대부분은 세금을 내지 않은 결과”라며 “공항부지의 일부에 대해 지번을 부여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세금을 더 걷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늘문화센터의 운영주체로 확정된 시 시설관리공단 측은 시의회에서 조례가 통과될 경우 내년 1월부터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조례제정이 늦어질 경우 내년 3월에도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하늘문화센터를 1년 이상 운영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애인 부모들로 구성된 주민대표들은 “장애어린이들을 맡길 곳이 없어 인천대교를 타고 시내까지 나와야 하는 등 불편이 너무 크다”며 “일부 장애어린이는 제때 언어치료 등을 받지 못해 지적장애 3급에서 2년 만에 2급으로 장애정도가 악화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소연했다.
주민대표 이재형씨는 “내년 중구 예산에 영종도 장애인들의 욕구를 조사하기 위한 비용과 장애주기별로 필요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필요예산을 확보해 달라”고 촉구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