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다트머스대 총장 “美 대학생 폭음문화 방치 안된다”

입력 2011-09-19 19:13

아시아인 최초로 미 아이비리그 대학 총장을 맡고 있는 김용(52) 다트머스대 총장이 대학생 폭음 문화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김 총장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미국 대학생의 알코올 남용이 30년이 지난 요즘에도 변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총장은 “지난해 대학생 40%가량이 폭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해마다 2000명이 음주사고로 사망하며 6만명이 다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장은 “폭음으로 인해 무절제한 성생활, 뇌손상, 충동조절 장애 등이 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2시간 내에 남성의 경우 술 5잔 이상, 여성은 4잔 이상을 마시면 폭음으로 본다.

그는 대학생들의 폭음 문화를 없애기 위해 대학 간의 공조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올봄 미국 내 32개 대학이 함께 시작한 ‘고위험 음주에 대한 공동 학습(LCHRD)’은 학생들의 음주와 관련된 연구 결과나 경험, 전략 등을 각 대학들이 교류하면서 대학생 음주 문화를 바꿔 보려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김 총장은 “학생들의 건강은 대학생활뿐만 아니라 인생 전체에서 성공하는 데 중요하다”면서 “이들은 시민이자 내일의 지도자다. 부모나 사회가 이들을 방치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