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골퍼 이승만 청각장애인 돕기 나섰다

입력 2011-09-19 21:21

청각장애 골퍼로 유명한 이승만(31) 선수가 자신과 같은 처지의 청각장애인 지원에 나섰다. 타고난 청각 장애를 딛고 골프를 시작한 이 선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경주(41) 선수의 권유로 지난 2004년 아시아프로골프투어에 뛰어들었고, 2007년에는 방콕에어웨이스오픈에서 우승해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이 선수의 아버지 이강근(62)씨는 올해부터 이 선수가 해마다 청각장애인 한 명에게 인공 와우(달팽이관) 이식 수술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19일 전했다. 2000년 프로에 입문한 이 선수는 또 대회에서 우승할 때마다 추가로 한 명의 청각장애인을 도울 계획이다.

이 선수는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인공 와우 이식 수술을 받았고 아직 전화 통화 등을 하려면 6개월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하긴 하지만 수술 경과가 좋아 정상 청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한다.

그가 청각장애인을 돕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지난 봄 청각장애인을 돕는 비영리단체인 ‘사랑의 달팽이’ 모임에 참석한 것이 계기가 됐다. 수술을 받은 뒤 탤런트 김민자씨가 이끄는 이 단체의 자선골프대회에 참석한 이 선수가 자신과 같은 처지의 청각장애인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전달했다.

19일 현재 아시아투어 시즌 상금랭킹 37위에 올라있는 이 선수는 18일 마카오오픈(공동 16위)을 마친 뒤 22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파나소닉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