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세 재즈 거장… “음악은 진실 찾는 여정”
입력 2011-09-19 17:51
“레이디 가가는 정말 대단했어요. 젊은 가수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퍼포먼스를 하는 아티스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후배 뮤지션들과 부른 듀엣곡 음반을 발표하는 미국의 재즈 거장 토니 베넷(85)은 최근 한국 언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후배 아티스트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녹음 과정을 영상에 담았는데 레이디 가가는 음악 뿐 아니라 영상에서도 아름다웠다”고 칭찬했다.
이번 음반은 후배 뮤지션들이 베넷에게 바치는 헌정음반으로 모두 17곡이 담기며 21일 전 세계에 동시 발매된다. 레이디 가가 외에도 머라이어 캐리, 노라 존스, 쉐릴 크로우, 안드레아 보첼리 등 쟁쟁한 아티스트들이 베넷과 호흡을 맞췄다. 베넷은 ‘아이 레프트 마이 하트 인 샌프란시스코(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등의 히트곡으로 많이 알려진 가수로 그동안 그래미상을 15번이나 수상한 세계 재즈계의 거목이다.
헌정음반엔 지난 7월 숨진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세상을 뜨기 전 베넷과 함께 부른 ‘보디 앤드 소울(Body and Soul)’도 실린다.
베넷은 “그녀는 대단한 아티스트였다. 노래도 정말 잘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마약이 그녀를 죽였어요. 그녀를 마약에서 헤어 나올 수 있게 하려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대화를 나누고) 2주가 지난 뒤에 그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베넷은 자신에게 음악은 “진실과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나는 엔터테이너다.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기분 좋게 하는 음악가가 되고 싶다”며 “85세가 됐는데도 제가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해준다”고 전했다.
끝으로 한국 방문 계획을 계획을 묻자 “아직은 계획이 없다”면서도 “언젠가는 꼭 (내한 공연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음반 발매를 기념한 첫 공연을 가진 베넷은 24일 로스엔젤레스, 다음달 3일 영국 런던에서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