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신>예장 통합 총회 현장 "황형택목사 물러가라" 반대 구호

입력 2011-09-19 13:32


[미션라이프] 19일 정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제96회 총회가 열리는 충북 청주 상당교회로 들어오는 입구 양쪽엔 하늘색 모자를 쓴 무리와 노란 리본을 단 300여명이 줄지어 서 있었다. 이들은 서울 강북제일교회 성도들로 황형택 목사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황형택 목사님이 다시 강단위에 설 수 있게 도와주세요’, ‘거짓 목사 황형택 목사는 물러가라’.

황 목사 지지측과 반대측으로 나뉜 이들은 총회에 참석하는 총대들에게 플래카드와 현수막을 내걸고 자신의 주장을 외치고 있다. 특히 반대측은 대형 애드벌룬까지 띄워 ‘사찰의 종을 교회에 가져와 세우려는 황 목사는 범신론적 신앙을 추구한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 8월 총회 재판국이 황 목사에 대해 ‘평양노회 위임목사 청빈승인결의 무효’ 판결을 내린 데 대해 총회헌법위원회(위원장 최덕현)는 지난 15일 위법이라 유권 해석을 내렸다. 이에따라 이번 총회에서 특별재심위원회가 구성됐다. 참석한 총대의 3분의 2가 결의하느냐에 따라 총회 재판국의 판결 무효가 결정된다.

이 문제는 황 목사의 미국 국적 여부와 관련돼 있다. 현재 예장 통합은 총회 결의상 외국 시민권자는 담임목사가 될 수 없다. 황 목사를 반대하는 측은 이 문제를 두고 청빙절차에 하자가 있었다는 주장을 제기해 왔다.

황 목사 지지측 대표 김종읍(50)집사는 “정식 재판을 통하지 않고 나온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 분명히 판결무효가 선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측 대표 하경호(57) 안수집사는 “정당하게 열린 재판에 헌법위원회가 불합리한 유권해석을 내린 것”이라며 “총대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 믿는다”고 맞섰다.

예장 통합 총회는 오후 2시부터 열리며, 강북제일교회 문제를 다루는 특별재심위원회는 20일 오후 2시 진행된다. 청주=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