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엇 미사일 레이더 전체 8대 중 3대가 고장
입력 2011-09-19 00:30
우리 군의 대공 방어체계인 패트리엇 미사일의 발사대 18대가 핵심 부품 레이더 고장으로 무용지물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은 18일 “우리 군이 운용 중인 패트리엇 미사일의 레이더 가동률이 62.5%에 불과하다”며 “3대의 레이더가 고장나 아직까지 수리가 안 되고 있다”고 밝혔다. 레이더 1대는 지난 3월 전력공급 장치가 고장났으며 1대는 피아식별장비(IFF)카드와 주파수 생성기가, 나머지 1대는 지난 4월 컴프레서가 고장나 가동이 중단됐다. 김 의원은 “레이더는 6개의 발사대가 있는 포대당 1대씩 밖에 없어 이게 가동되지 않으면 6개 발사대가 모두 쓸모없어진다”며 “목표물 추적이 불가능해 유도무기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합참은 현재 패트리엇의 전투준비대세 유지 기준을 ‘가동률 90% 이상’으로 정해놓고 있지만 실제는 이에 훨씬 못 치는 수준인 셈이다.
패트리엇 미사일은 45년 이상 사용해 수명이 다한 나이키 허큘리스 미사일을 대체해 고고도·장거리 항공기 요격 능력을 보강하고 탄도탄 대응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2006~2012년 1조3600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차기유도무기(SAM-X) 사업의 핵심 전력이다. 이미 2009년부터 실전에 배치돼 있기도 하다. 김 의원 측에 따르면 SAM-X 사업이 발사장비는 독일의 잉여 장비를 들여오고 나머지 통제장비와 유도탄은 미국에서 구매하는 방식이어서 수리부품 조달이 쉽지 않다. 독일에서 조달키로 한 수리부품 3만2149점 가운데 9.7%(3142점)만 확보됐을 뿐이다. 더구나 군은 패트리엇 체계의 핵심인 레이더 여유 물량은 단 1대도 확보해 두지 못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