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긍정의 눈

입력 2011-09-18 19:29


중학생 딸이 올 여름 연합수련회를 다녀와서 하는 말이다. “행복하게 잘 사는 친구들도 많잖아요.” 대뜸 왜 그런 말을 하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수련회 강사들이 한 메시지 중에 간증이나 예화들이 좀 무겁게 다가왔다는 것이다. 이혼한 부모, 가출, 가난, 비행 등 온갖 어려움을 극복해낸 승리의 드라마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고생담을 더 부각시켰던 것 같다.

“오히려 더 많은 친구가 좋은 부모의 사랑을 받으면서 믿음으로 열심히 살고 있어요. 그리고 착하고 괜찮은 친구도 많아요. 그게 하나님의 은혜로서 감사해야 할 일이라는 것도 강조했으면 더 좋았을 뻔했어요. 참석한 학생들이 다 불행하게 사는 것은 아니니까요.”

순간 ‘아차’ 싶었다. 딸은 나에게 균형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던 것이다. 그러면서 주신 행복과 은혜에 감사하면서 긍정적인 관점도 놓치지 않으려는 그 마음이 고맙게 다가왔다. 우리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실제 행복한 사람이 많다.

장봉생 목사(서울 서대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