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보 4인 “내가 서울시장 적임자”

입력 2011-09-18 15:50


민주당이 서울시장 경선 후보자 합동연설회를 열고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다. 박원순 변호사는 남산 둘레길을 걸으며 시민들을 만나는 등 민심 청취에 나섰다.

18일 서울 성산동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첫 번째 연설자로 나선 천정배 후보는 손학규 대표 등 주류 측을 집중 공격했다. 천 후보는 “서울시장을 누군가 팔아먹으려 한 것을 바로 이 천정배가 막았다”며 “나는 뼛속까지 민주당이다. ‘사람으로 태어나 어떻게 한나라당을 하나’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출신 손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다. 또 “제가 박 변호사보다 뭐가 부족해 이리 천대받고 있는가. 자존심이 무척 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추미애 후보는 당내 취약한 지지기반을 고려한 듯 손 대표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추 후보는 “손 대표님이 ‘노조법 처리 잘한 일이라고 평가하는 의원이 많다. 마음고생 하는 걸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고 하면서 출마를 권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에 대해선 TV 개그 프로그램을 겨냥해 “희망제작소, 그 소는 누가 키우느냐”고 꼬집었다. 추 후보는 “벌판에 혼자 서 있는 줄 알았더니 이 자리에 와서 보니 아니네요”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박영선 후보는 대세론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우리 국민들은 변화를, 새 인물을 열망한다”며 “MB정부 4년간 민주당 의원 가운데 가장 선명하게 싸워왔다. 검찰총장과 국무총리 후보자를 낙마시킨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검증된 정책 역량으로 여당 후보와 맞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신계륜 후보는 ‘준비된 시장론’을 펼쳤다. 신 후보는 “서울과 평양에 남북 상품교역소를 설치해 새로운 ‘경제 서울’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앞서 열린 경선 후보자 기호 추첨에서는 천정배 박영선 추미애 신계륜 후보 순으로 번호가 배정됐다.

박 변호사는 오전 10시부터 1시간20분여 동안 지지자 30여명과 남산 둘레길을 산책했다. 그는 “현장에 가보면 시민들이 너무 힘들어한다”며 “그분들과 함께 늘 낮은 곳으로 가는 시장이 되겠다”고 결의를 전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함께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