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소원 풀릴까… WTA투어 한솔코리아오픈 개막

입력 2011-09-18 18:17

‘단 1승 만이라도’

승리와 패배가 일상화된 스포츠 세계라지만 한국선수가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대회가 있다.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세계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인 한솔코리아오픈(총상금 22만 달러)이 그것이다.

2004년 창설된 이 대회는 ‘러시안 뷰티’ 마리아 샤라포바(세계랭킹 2위·러시아)가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2007년 비너스 윌리엄스(미국), 2008년 마리아 키릴렌코(러시아), 2009년 다테 기미코 크룸(일본) 등 쟁쟁한 챔피언을 배출하며 상금 규모에 비해 비중 있는 대회로 자리 잡았다.

48주째 세계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도 2006년과 2007년 대회에 출전했으나 모두 본선 1회전에서 탈락했다.

한국 선수는 2004년 대회 복식에서 조윤정-전미라가 우승했지만 단식 본선에서는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올해 본선에 와일드카드를 받고 나가는 김소정(301위·한솔제지)이 본선 첫 승의 숙원을 풀지 관심이다. 그러나 출전선수들을 보면 이 또한 녹녹치 않을 전망이다. 올해 대회에는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가 2명이나 출전해 수준 높은 경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챔피언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8위·이탈리아)와 2007년 윔블던 준우승자 마리온 바톨리(10위·프랑스)가 1, 2번 시드를 받고 본선에 출전한다. 올해 워즈니아키와 두 번 만나 모두 이긴 율리아 괴르게스(21위·독일)와 슬로바키아 선수인 도미니카 시불코바(22위) 등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2009년 이 대회에서 WTA 투어 사상 두 번째 최고령 단식 우승 기록을 세웠던 다테(41)도 가세한다. 올해 대회 본선은 19일부터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