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대반격… 호주서 특허 침해 제소 이어 독일서도 항소
입력 2011-09-18 23:57
특허전쟁에서 번번이 밀렸던 삼성전자가 애플을 상대로 반격에 나섰다. 호주에서는 애플을 특허침해로 제소했고 판매금지 조치가 내려진 독일에서도 항소를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16일(현지시간) 호주 연방법원에 “애플사의 아이패드와 아이폰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제소했고, 독일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에도 갤럭시탭 10.1의 판매와 마케팅 금지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 항소를 제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호주에서는 애플의 모바일 제품들이 무선 이동통신 표준과 관련된 삼성전자 보유의 특허를 7개나 침해하고 있다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지난 7월 애플의 호주 판매법인이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10.1이 총 10개의 애플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낸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독일에서의 항소도 독일 법원이 이달 초 ‘애플의 디자인을 베꼈다’는 이유로 갤럭시탭 10.1의 독일 내 판매와 마케팅을 금지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한편, 애플과 같은 주요 업체들의 기밀정보를 빼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프라이머리 글로벌 리서치(PGR)에 삼성전자 전 직원이 연루된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전자 전 직원 황모씨는 2009년 12월 삼성전자가 애플에 납품키로 한 아이패드용 액정표시장치(LCD) 스크린 운송정보를 건넸다고 증언했다. 이번 기밀유출 건은 삼성전자와 애플 간 새로운 분쟁거리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김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