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인텔 ‘부활의 꿈’… 모바일 분야 공략 가속화
입력 2011-09-18 18:14
PC 시대를 호령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이 ‘왕의 귀환’을 노리고 있다.
과거 윈텔(윈도+인텔)이라 불리며 세계 IT(정보기술)업계를 좌지우지했던 MS와 인텔은 애플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혁명기에 주도적으로 나서지 못하면서 위상이 추락했다. MS는 스마트폰용 운영체제(OS)를 출시하고 업그레이드하고 있지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윈도폰 7’의 지난 2분기 점유율은 1.6%에 불과하다. 인텔도 저전력 모바일 프로세서(AP)를 설계하는 ARM 군단에 밀려 모바일 분야에서 힘을 쓰지 못해 왔다.
18일 주요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MS와 인텔은 최근 막을 내린 ‘빌드 개발자 콘퍼런스’와 ‘인텔 개발자 포럼’을 통해 반전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MS는 차세대 OS ‘윈도 8’을 통해 태블릿PC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윈도 8은 기존 PC 운영체제뿐 아니라 태블릿PC에서 모두 작동하는 OS로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에 고전해 온 MS의 승부수다.
MS는 스마트폰 영역에서도 지난 5월 윈도폰 7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망고를 공개,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 양강 구도에 반격에 나설 채비를 끝냈다. 망고는 ‘X박스 라이브’ ‘MS 오피스’ 등 MS가 보유한 킬러 콘텐츠가 연동돼 소비자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말 5.5%에 불과한 윈도폰 시장점유율은 2015년 20.9%로 급증, 아이폰을 누르고 2위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텔은 스마트폰과 노트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모바일 분야에선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넷북 부문에서 성공을 거둔 ‘아톰’ 프로세서의 모바일 최적화를 가속화시킬 방침이다.
인텔의 또 다른 카드는 울트라북이다. 기존 노트북보다 얇고 가벼우며,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울트라북은 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인 ‘아이비 브릿지’를 기반으로 내년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한때 노키아의 이탈로 사업 포기 전망이 나왔던 모바일 OS ‘미고’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