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도 부익부 빈익빈… 강남3구 ‘재테크용’ 임의가입 급증

입력 2011-09-18 18:02

국민연금 가입자들 사이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이 18일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민연금 임의가입 증가현황’을 분석한 결과 부자동네로 알려진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를 중심으로 임의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임의가입은 전업주부, 학생 등 연금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이 매달 일정 금액을 내면 노후에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연금공단 자료에 따르면 2009년 12월부터 2011년 7월 말까지 서울시에서 새로 임의가입을 한 사람은 총 3만6689명이었는데, 그 가운데 강남3구 출신(8667명)이 전체의 24%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강북구 성동구 중랑구의 임의가입자는 2679명(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손 의원실 관계자는 “임의가입이 재테크 효과가 크다고 알려지면서 강남 부자들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연금 사각지대를 없애자는 당초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조기노령연금 수령자는 강북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조기노령연금은 노령연금을 수급할 연령이 안 됐지만 노후불안, 생계곤란 등으로 최대 30%의 수급액 손해를 감수하고 조기에 연금을 신청하는 제도다. 조기노령연금 신청자는 2009년 이후 노원구 강서구 강동구에서 2686명으로 서울시 전체 조기노령연금 신청자의 22%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강남3구에서 조기노령연금을 신청한 사람은 1513명(13%)으로 집계됐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