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정육점’ 등 기발한 창업아이템 발굴·공개
입력 2011-09-18 17:41
소상공인진흥원은 국내외 창업 관련 인터넷사이트, 잡지, 창업박람회 등에서 정보를 수집해 예비 창업자들이 도전해볼만한 아이템을 발굴하고 있다. 다음달 14일 서울 대치동 세텍(SETEC)과 21일 부산 상공회의소에서 설명회도 열 방침이다. 소상공인진흥원 홈페이지에 가면 세계 각국의 기발한 창업 아이템을 둘러볼 수 있다.
애완동물 사료 브랜드 페디그리(Pedigree)로 유명한 마즈(Mars)는 최근 유기동물 보호소에 있는 개들에게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는 ‘도글갱어’(Doggelganger)를 열었다. 사이트에 들어가 웹캠으로 사진을 찍어 올리면 집 잃은 개들의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 가장 닮은 개를 소개해준다. 연결된 개의 사진과 성별, 이름, 나이, 기타 특징 등을 확인한 뒤 원하면 입양할 수 있다. 유기견을 관리하는 업체는 개를 새로운 주인과 연결시켜 수익을 낼 수 있고, 개를 입양하는 사람은 저렴한 비용에 살 수 있어 인기다. 소상공인진흥원은 국내에서 해마다 버려지는 개가 늘고 있어 유기견 입양 서비스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덜란드에선 채식 정육점이 뜨고 있다. 유기농 농장에서 재배되는 콩을 재료로 한 아침식사 및 스낵, 곡물, 가공식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육류 애호가들에게는 고기를 대체하는 새로운 메뉴를 소개하고, 채식주의자들에게는 단백질이 풍부한 건강식을 제공해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취지다.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 일본에선 독거노인이 남기고 간 유품을 정리해 유족에게 전달하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소상공인진흥원에 따르면 일본에서만 현재 120여개 사후 대행 서비스 업체가 성행 중이다. 인터넷 산소(e-tomb)가 대표적이다. 세상에 흔적이라도 남겨두고 싶은 무연고 노인들이 죽기 전 지난 사진과 기록들을 홈페이지 관리하듯 올려놓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반대로 생전의 기록을 말끔히 지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도 있다. ‘라이프인슈어드’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해 300달러를 내고 사후에 인터넷 계정을 어떻게 처리할지 유언형태로 남기면 된다. 이후 회원의 사망신고가 접수되면 인터넷상에 떠돌아다니는 개인 신상기록과 사진들을 정리해준다. 라이프인슈어드에는 현재 3만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다.
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