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베를린방송교향악단… 초대형 클래식 공연 눈에 띄네
입력 2011-09-18 17:25
올 가을과 겨울 대형 클래식 공연이 잇따라 열린다. 눈에 띄는 것만 해도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베를린 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베를린방송교향악단,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사라장의 협연 등 클래식 애호가 뿐 아니라 일반 관객의 귀까지도 솔깃하게 만드는 목록이다.
큰 공연들이 한 분기에 집중된 사정은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클래식 시장이 넘치는 공연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는 점을 꼽는다. 티켓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에 따르면 클래식 공연 관련 상품판매액은 2007년 46억2600여만원에서 2008년 100억원대(105억6000여만원)를 처음 넘어섰다. 이어 2009년과 지난해에도 각각 109억4000여만원, 105억4000여만원을 기록해 클래식 공연 부문 매출은 3년 연속 100억원대를 유지했다.
대형 클래식 공연이 집중되는 예술의전당 집계로도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2005년 31만1080명이었던 콘서트홀 관객은 2008년 57만5598명으로 늘더니 지난해에는 60만명을 돌파했다. 스타급 연주자의 대형 공연의 배후에 지갑을 열 준비가 된 관객이 있는 셈이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박선희 과장은 “외국 유명 연주자나 지휘자들이 한국을 잇따라 찾는 것은 연주자 등 우리 클래식계의 수준이 세계무대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증거”라며 “관객층 확대 뿐 아니라 젊은 음악가들이 국제 콩쿠르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이 해외 음악가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는 데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