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레바논 대파‥런던행 파란불
입력 2011-09-16 21:33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강호 레바논을 꺾고 16년 만의 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6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제26회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주장 양동근(모비스)의 활약에 힘입어 레바논을 80대 62로 물리쳤다. 한국은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꺾은 데 이어 이어 2승째를 올려 레바논(1승1패)을 제치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 중 하나인 레바논을 완파해 대회 우승 가능성을 알렸다. 레바논은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이 24위로 한국(31위)보다 일곱 계단이나 높은 중동의 강자다. 2009년 중국 톈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선 한국에 사상 첫 8강 탈락의 수모를 안기기도 했다. 한국은 이번에 하승진(KCC)이 발목 부상으로 결장한 상태에서도 레바논을 크게 이겨 대회 결선에서도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쿼터 초반까지는 양 팀의 접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2쿼터 3분쯤부터 문태종과 오세근의 골밑슛과 김주성의 레이업 슛이 잇따라 골망을 흔들며 5분40초에는 27-22로 점수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전반을 33-29로 마친 한국은 후반 초반 양동근과 이정석(삼성)이 상대 가드를 집중적으로 압박, 실책을 잇따라 유도하며 승기를 잡았다. 레바논이 3쿼터 시작 후 4분 가까이 1점도 얻지 못하는 사이에 양동근의 가로채기에 이은 레이업, 김주성의 골밑 돌파, 문태종의 3점포가 터지며 스코어는 순식간에 40-29로 벌어졌다. 한국은 양동근이 4쿼터가 시작하자마자 3점슛 두개를 작렬하며 59-45로 점수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양동근은 이날 양 팀 최고 득점인 20점을 올리며 승리의 선봉장이 됐다. ‘귀화선수’ 문태종도 3점슛 3개를 포함해 18득점을 올려 승리를 도왔다. 김주성과 오세근은 각각 10개와 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하승진의 공백을 충분히 메웠다. 양동근은 “올림픽 본선 무대에 꼭 나가고 싶다. 준비를 많이 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한=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