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틀 연속 고공질주… 유럽 유동성 공급 소식에 66P↑ 1840선 회복

입력 2011-09-16 21:26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급등하며 1840선을 회복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럽 주요 은행에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호전시켰다. 증시 반등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6.02포인트(3.72%) 오른 1840.1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1조1035억원을 매도했지만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각각 6079억원, 879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수세도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높였다.

증권(5.70%), 건설(5.52%), 은행(5.43%), 운송장비(5.37%) 등이 5% 이상 상승폭을 보인 가운데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전날 전국적인 정전 사태를 겪은 뒤 한국전력공사와 발전설비 관련주들은 오히려 급등했다. 한국전력은 발전설비 증설을 위해 전기요금을 인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날 3.03% 상승했다. 두산중공업은 전력난 심화에 따라 발전소 증설 가능성이 커진다는 기대감으로 인해 5.92% 올랐다.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관련주들도 투자 활성화 기대에 덩달아 급등했다. LS산전과 일진전기는 각각 6.43%, 5.88% 올랐다. 에너지관리 소프트웨어업체 누리텔레콤(4.82%), 전력량계 제조전문업체 피에스텍(1.82%)은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내린 1112.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지난 2거래일간 40원 넘게 급등했지만 이날 유럽 재정위기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자 하락(원화 강세) 압력을 받았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당분간 유럽 재정위기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이는 경향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신중한 태도로 시장 변동성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삼성증권 김성봉 시황팀장은 “코스피지수는 1700~1900 초반 사이에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현금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의 채무상환 문제가 해결되려면 은행 지원안과 별개 대책이 필요하다”면서도 “11월부터는 위험에서 벗어나 연말에는 2000선도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