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위기’ 인한 高환율 수입물가 발목잡아
입력 2011-09-16 18:28
원자재 가격이 내려갔지만 이번에는 환율이 수입물가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로 9월 들어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물가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내려갔음에도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가치 하락)하면서 전월보다 0.5%, 전년 동월보다는 10.0% 상승했다.
수입물가가 전월보다 상승한 것은 지난 4월(0.7%) 이후 4개월 만이며 지난해 같은 달 기준으로도 전월(9.8%)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입물가 중 원자재의 경우 옥수수·냉장어류·천연고무 등 농림수산품은 올랐지만, 원유(-3.2%)·동광석(-4.8%)·아연광석(-8.0%) 등 광산품은 내려 전월보다 0.6% 떨어졌다. 전월 대비 원자재 가격 하락폭은 5월(-4.4%) 이후 가장 컸다.
하지만 원·달러 평균 환율이 문제였다. 원화 환율은 7월 중 1059.50원에서 지난달 1073.17원으로 14원 가까이 크게 올랐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