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던 글러브와 함께 ‘무쇠팔’ 영원한 별 되다… 최동원 발인
입력 2011-09-16 18:20
‘무쇠팔’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이 야구팬들에게 영원한 이별을 고했다.
고(故) 최 전 감독의 발인식이 16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오전 6시 빈소에서 시작된 발인 예배에는 고인이 다녔던 평강교회 김명수 담임목사의 인도로 어머니 김정자씨, 부인 신현주씨, 동생 최수원 KBO 심판 등 유족과 야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 목사는 “고인은 암 투병 중에도 늘 용기를 잃지 않고 주위 사람들을 걱정했다”면서 “그는 암에 걸렸지만, 병에 굴복하지 않고 그것을 이겨낸 용사였다. 최동원이라는 최고의 투수를 만나 우리 모두 행복했다”고 말했다.
50분간의 발인 예배가 끝나자 아들 기호씨가 운구 행렬 맨 앞에서 영정을 들었고 유족과 야구인 등 100여명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따랐다. 찬송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고인이 잠든 관이 운구차로 향하자 여기저기서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특히 고인의 어머니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오열해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고인의 주검은 경기도 벽제 승화원에서 화장돼 일산 청아공원에 안치됐다. 유족은 고인이 쓰던 낡은 글러브와 롯데 유니폼을 함께 묻었다. 고인의 곁을 끝까지 지킨 롯데 자이언츠 2년 후배인 양상문 MBC 스포츠플러스 야구 해설위원은 “고인은 한국 최고의 투수였다”며 “마지막까지도 야구만 바라보다 그렇게 가셨다”고 애통해했다.
지난 14일 타계한 고인은 한국 야구 100년사를 통틀어 선동열 전 삼성 감독과 함께 최고의 투수로 꼽힌다. 특히 1984년 한국시리즈 4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