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선 4인방’ 세몰이… 확대간부회의 참석 서로 손잡고 선의의 경쟁 다짐
입력 2011-09-16 16:13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16일 범여권 후보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뜻을 밝히면서 선거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야권과 마찬가지로 여권도 당내 인사와 외부인사의 단일화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이 전 처장과 박원순 변호사가 각각 범여권, 범야권 후보가 될 경우 사상 초유의 시민운동가 출신 여야 맞대결 구도도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박영선 정책위의장, 천정배 최고위원, 추미애 의원, 신계륜 전 의원 등 민주당 경선 후보 4인방은 16일 일제히 당원과 시민 표심 잡기에 나섰다. 네 후보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출마의 각오를 밝힌 뒤 서로 손을 맞잡고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상암동 하늘초등학교를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식사하며 친환경 무상급식 실태와 효과를 점검했다.
박 정책위의장 측 관계자는 “무상급식 때문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 만큼 그 현장을 둘러보는 것을 첫 일정으로 택했다”며 “학부모·학생들에게 맞는 복지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이날 정책위의장직 사의를 표명했지만 수리되진 않았다.
천 최고위원은 서울시의회 기자실에서 무상보육실현 선거공약을 발표했고, 추 의원은 서울시의회 본관 앞 계단에서 시장 출마를 선언한 뒤 서울시 공무원노조와 서울시 공기업노조협의회 등을 차례로 방문하며 노동계 지지를 호소했다.
신 전 의원은 전날 관악구와 금천구에 이어 이날도 시내 지역위원회를 순회하며 당원표 결집에 주력했다. 민주당은 18일과 19일 합동연설회, 20일 MBC TV 토론회를 개최한 뒤 25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한편 야권통합 후보 경선에 나서기로 한 박원순 변호사는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매봉역에서 광화문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시내를 돌며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박 변호사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범여권 후보로 거론된 것과 관련해 “평소 서로 다른 길은 갔지만 잘 아는 사이”라며 “여당에서 어떤 분이 나오시더라도 과거처럼 시민들이 짜증내는 선거가 아니라 미래의 비전을 얘기하는 축제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