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北’ 탈북자 테러 기도한 탈북자 국정원 검거때 독침 소지

입력 2011-09-16 18:04

최근 대북전단 살포를 주도해 온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에 대한 테러를 기도한 혐의로 탈북자 출신 40대가 국가정보원에 붙잡혔다.

국정원이 1990년대 말 탈북해 국내에 입국한 안모씨를 국가보안법 위반(잠입·탈출) 등 혐의로 구속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북한 특수부대 출신인 안씨는 검거 당시 독침 등 암살무기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안씨의 위장 탈북 여부와 함께 테러 기도가 북한 지령에 따른 것인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안씨가 지난 2일 전화를 걸어와 ‘일본 쪽에서 대북 전단 살포를 도우려는 사람이 있는데 3일 오후 3시 서울지하철 신논현역 3번 출구에서 만나자’고 했다”며 “중요한 자리이니 혼자 나오라는 얘기도 했다”고 밝혔다. 안씨는 같은 탈북자 출신인 박 대표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로 5∼6년 종적을 감췄다 지난 2월부터 다시 연락해 왔다. 약속 장소에서는 안씨와 박 대표, 안씨가 언급한 일본 쪽 인사, 국내의 또 다른 인물 등 총 4명이 만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테러 기도를 포착한 국정원의 통보로 박 대표는 약속 장소에 나가지 않았고 안씨는 국정원 요원들에게 체포됐다.

안씨 외에도 박 대표에 대한 테러에 가담하려 한 제3의 인물도 약속장소에 나타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조만간 안씨를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할 예정이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