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행사 해프닝’… 공지영 작가 국회 초청 간담회 취소 싸고 엇갈린 입장

입력 2011-09-16 21:21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소설가 공지영씨에게 굴욕을 당했다. 정 전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공씨와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공씨의 반발로 행사 자체가 취소됐다.

공씨는 지난 14일 트위터에 “국회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작가’로 의원들이 부른다고 해서 강연을 수락했다. 그런데 언론 기사에 ‘정 전 대표가 대권행보를 시작했는데 그 일환이 공 작가의 강연’이라고 소개됐고 저는 졸지에 정몽준 대권행보에 응한 1인이 됐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정치적 이용에 대해 강력 항의했고 그래서 행사가 취소된 것”이라고 밝혔다. 공씨는 “이 일로 마음이 상해 먹은 것이 체하고 퉁퉁 부어서 지금 병원에 있다”며 “저희 아버지가 전화로 ‘네가 이제 균형 있게 정치인들을 만나는구나’ 하셔서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 전 대표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정 전 대표가 행사 공동주최자가 돼 달라는 한국출판인회의와 국회도서관 요청으로 추진된 행사”라며 “공씨 초청도 두 기관 의견에 동의한 것일 뿐 정치적 이용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정 전 대표는 17일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대도시에서 자서전 ‘나의 도전 나의 열정’ 사인회를 열 계획이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