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의 ‘혁명’… 정전사태 빗대 “한전 입사해 서울 불 다 꺼 혁명하려 했다”
입력 2011-09-16 18:12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6일 전날 발생한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와 관련해 과거 자신이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해 서울의 불을 모두 끄겠다는 꿈을 꿨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손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민생대란이 다른 게 아니다”며 “일류선진국가를 만들겠다는 대한민국에서 백주의 예고 없는 정전사태로 사람들이 엘리베이터에 갇히고 수술이 중단되고 양식장의 고기가 죽고 공장 가동이 안돼 물건을 망치고,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한전 시험을 봤다. 그때 한전에 들어가 노조를 장악해서 서울시의 불을 일체 다 끄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면서 “불이 다 꺼지면 서울시에 일대 혼란이 일어나서 혁명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혁명가 손학규의 꿈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손 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총체적 무능을 넘어서서 사회 혼란 세력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며 “일류선진국가에서 불을 다 꺼서 사회 혼란을 일으키는 것은 혁명을 일으키겠다는 말밖에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전은 매뉴얼 하나도 지키지 못하고 정부는 관리감독을 못하고, 낙하산 인사로 한전 사내 사기는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