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Fed 등 세계 중앙은행들… 유로존 달러화 공급 시작

입력 2011-09-16 21:24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본격화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영국, 일본, 스위스 중앙은행과 공동으로 올해 말까지 3개월 단위의 달러 유동성 공급에 나선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해 5월 10일부터 제공 중인 7일 단위 달러 공급과는 별개로 진행된다. 유동성 공급 계획은 10월 12일, 11월 9일, 12월 7일 세 차례다. 이번 유동성 공급은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최근 “필요한 경우 자금을 고정금리로 무제한 제공하겠다”는 발언 이후에 나온 것이다.

코메르츠방크 외환 전략가 벤야민 슈뢰더는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게 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에 따른 기대감으로 유럽, 미국 등 주요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집단적이고 과감하며 결정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며 “위험한 위기 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에 이런 조치 없이는 신뢰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6일 폴란드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레버리지(차입) 방식으로 전환해 기금 운영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렌조 비니 스마기 ECB 집행이사는 “유로본드 발행은 채무위기를 가중시키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EFSF를 손질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하원은 이날 찬성 331표, 반대 4표의 압도적인 표 차로 EFSF 확대를 위한 분담금 출연을 승인했다. 여야 모두 이 안을 찬성하고 있어 다음 주 상원에서도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EU, ECB, IMF로 구성된 ‘트로이카’ 실사단이 19일 그리스 긴축재정 이행에 대한 실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아 펙테르 오스트리아 재무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새로운 상황이 생긴다면 다른 대안(디폴트)을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구제금융 차기분이 다음 달 집행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