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원정대’ 20대 3총사 세계일주… 류시형씨 등 400일간 36개국서 한식 홍보

입력 2011-09-16 17:53


“우리 김치를 세계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떠납니다.”

세계 최고의 셰프를 꿈꾸는 20대 젊은 요리사 3명이 지구촌 식구들에게 다양한 김치요리를 알리기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 ‘세계로 떠나는 김치버스’를 펼친다. 요리사 겸 여행작가인 류시형(28), 현직 요리사 김승민(28), 경희대 조리학과 학생 조석범(25)씨. 경희대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캠핑카처럼 개조한 미니버스를 타고 10월23일 출발해 400여 일간 36개국 80여개 도시에서 우리의 김치와 김치를 활용한 요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이 달릴 거리는 5만2000여㎞에 이른다.

류씨는 “2006년 220일간 유럽과 러시아 등지를 무전여행 하면서 우리 음식이 너무 알려져 있지 않아 안타까웠다”면서 “현지 재료로 어설픈 한식을 해줘도 모두 맛있다고 해 제대로 된 한식을 널리 알리고 싶어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요즘 제대로 된 우리 김치 맛을 살리면서 외국인 입맛에 맞는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밤을 새기 일쑤. 류씨는 “힘들지만 젊기 때문에 가능성, 꿈과 희망이 있다. 이를 버팀목 삼아 프로젝트를 멋있게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김치를 현지로 공수해주기로 한 하선정김치, 25인승 미니버스를 개조해 조리시설을 갖춰준 현대자동차, 공식후원사를 맡아 준 세계김치문화축제위원회가 있어 든든하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이들의 멘토를 자처한 세계김치문화축제 홍보대사 이혜정씨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김치가 세계인의 건강을 챙겨주는 음식으로 다가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치버스의 첫 번째 방문도시는 세계김치문화축제 개막식이 열리는 광주. 10월 15∼19일 축제기간 중 김치오감박물관에서 다양한 김치 퓨전 요리를 선보인 뒤 출정식을 갖고 23일 첫 목적지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난다.

한편, 세계김치문화축제는 광주시 중외공원과 김치타운 일대에서 펼쳐진다. 김치를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회와 김치의 효능에 관한 국제 학술대회, 각종 문화공연 등이 마련돼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