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만화가 故 임창 선생 ‘땡이의 사냥기’ 40년 만에 복간

입력 2011-09-16 18:38


1960년대 대표 만화가 고(故) 임창 선생의 ‘땡이의 사냥기’(거북이북스)가 40여년 만에 복간됐다. 땡이는 떵이, 청이 등 아류 캐릭터를 양산한 인기 캐릭터로, 동그란 눈망울과 야구모자가 트레이드 마크였다.

이야기는 서울 살던 땡이가 큰아버지네 양아들로 입양돼 시골로 이사 오면서 시작된다. 이웃집 형 만석을 통해 사냥의 재미를 알게 된 뒤 땡이는 팔공산에서 곰과 맞서고, 동네 닭을 훔쳐가는 여우를 쫓고, 지명수배 중인 살인범과 만나는 등 모험을 펼친다. 옆집 소녀 옥희와의 연애담에 꿩 노루 등 동물 생태가 버무려진, 당시로서는 드문 종합 장르였다.

복간본에서는 임 선생의 큰아들인 임항 국민일보 환경전문기자가 서문을 쓰고, 둘째아들인 임범 대중문화 평론가이자 전 한겨레신문 기자가 작품 해설을 썼다. 임항 전문기자는 “1982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몇 차례 이사하면서 원고 대부분을 분실해 안타까웠는데 복간본을 내게 돼 마음의 짐을 조금 덜게 됐다”고 밝혔다. ‘땡이의 사냥기’는 허영만의 ‘각시탈’, 방학기의 ‘타임머쉰’과 함께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복간 프로젝트로 출간됐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