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코메티·김홍도… 미술품 경매 큰 장 선다
입력 2011-09-16 18:38
국내 미술품 가을 경매가 잇따라 열린다. 경매사마다 고미술과 근현대미술 등 테마별 명품으로 컬렉터들을 손짓한다. 미술 애호가라면 좋아하는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다. 또한 잇단 경매가 위축된 미술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지도 관심이다.
◇자코메티 조각 국내 첫 소개=K옥션은 19일 경매에 알베르토 자코메티 조각(추정가 14억∼18억원)을 출품한다. 자코메티의 부인 아네트의 흉상으로 지난해 11월 스위스 가고시안 갤러리에서 열린 자코메티 전시회 출품작 중 하나다. 추사 김정희의 편지를 모은 서첩 2권과 이우환 장욱진 이대원 오치균 등 블루칩 작가의 작품을 포함해 총 162점이 출품된다. 프리뷰는 18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아트타워 전시장(02-3479-8888).
◇국내외 유명 디자인 출품=서울옥션은 27일 경매에 김환기의 1958년작 ‘산월’(10억원) 등 170여점을 출품한다. 한국 미술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유망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된 ‘커팅엣지’와 스위스 조각가 메레 오펜하임의 작품 등을 소개하는 디자인 경매도 실시한다. 조선시대 제주 동자석 등 석조미술품 20여점이 ‘온기를 느끼다’라는 테마로 나온다. 16∼26일 서울 평창동 옥션스페이스와 강남 신사동 호림미술관에서 전시한다(02-395-0330).
◇저렴한 가격의 고미술품=아이옥션은 22일 경매에 도자기, 민속품, 고서화, 근현대 미술품 등 223점을 출품한다. 추정가 1000만원 이하 작품이 98%인 220점에 이른다. 고가 작품으로는 백자청화진사자앵문병(1억2000만∼2억원), 근대 인물화의 거장 채용신의 ‘김준길 초상화’(2500만원)가 있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2년 ‘민족중흥’이라는 휘호를 쓴 도자기(450만∼600만원)가 눈길을 끈다. 21일까지 서울 경운동 경매장에서 출품작을 볼 수 있다(02-733-6430).
◇도자기와 옛 그림의 만남=마이아트옥션은 29일 경매에 고서화 및 근현대 서화, 도자, 목기, 현대미술 등 총 256점을 출품한다. 꽃과 물고기 문양이 있는 분청사기(3억∼5억원), 단원 김홍도의 ‘선고지과도’(仙姑持果圖·3억∼4억원), 작자 미상의 ‘욱일호응도’(旭日豪鷹圖·6000만∼9000만원) 등이 나온다. 박정희의 ‘충혼각’, 김영삼의 ‘대도무문’ 등 전 대통령의 휘호도 출품된다. 출품작은 22∼28일 서울 인사동 마이아트옥션하우스에서 전시된다(02-735-1110).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