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포천 장애인공동체 ‘나눔의집’
입력 2011-09-16 17:35
“후원만으로 운영되는 장애인 쉼터이다 보니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못합니다. 고통 받는 장애인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꼭 필요합니다.”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 진목1리 370번지에서 장애인공동체 ‘나눔의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창진(54·나눔과섬김의교회) 목사는 요즘 긴한 기도제목이 있다. 박 목사의 꿈은 사회복지법인 설립이다.
하지만 사회복지법인 인가를 받으려면 조건이 매우 까다롭다. 신규 건물일 경우 블록이나 조립식 건물조차도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규모는 한 사람 당 6.8평에 건축비도 평당 300만원 이상 돼야 한다. 나눔의 집이 이 같은 조건을 갖추려면 8억원이 넘는 돈이 있어야 사회복지법인 신청이 가능한 셈이다.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하는 데는 저희들 힘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건물 증축, 2년 치 운영비 부담, 기본 자산 정비 등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할 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자들이니까요.”
이곳 30여명의 장애인들은 사회복지사가 없으면 생활이 어렵다. 특히 중증 장애인들은 혼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늘 옆에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 원장 박 목사 역시 휠체어가 없으면 움직이지 못하는 장애인이다.
박 목사는 2세 때 소아마비를 심하게 앓고 난 뒤 두 다리를 쓰지 못한다. 5세에는 팔까지 못 쓰게 됐고 얼마 안 가 입도 돌아갔다. 그러나 6세 때 손이 조금씩 움직였고 7세에는 혼자 밥도 먹었다.
박 목사는 두 손을 돌려준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목뼈가 부러진 전신마비 장애인을 만났고 돌보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고 매일 이 장애인을 찾아 정성을 다했다. 식사부터 대소변 받아내는 모든 일이 박 목사의 몫이었다. 이후 장애인에 대한 그의 관심이 깊어졌고 정성과 관심만이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안겨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박 목사는 1990년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 ‘나눔의 집’ 문을 열었다. 오갈 데 없는 장애인 3명을 데리고 경기도 남양주시 퇴계원 왕숙천 둑에 버려진 원두막으로 무작정 이사를 했다. 92년 서울 방배동 백석기독신학교를 다녔고 96년 목사 안수도 받았다. 올 여름 백석대에서 ‘장애인 범죄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 사회적 요인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민간장애인복지시설연합회와 한국장애인선교단체총연합회 일을 도와주며 전국 장애인 복지사역에도 힘을 쏟고 있다. 또 병원 및 교도소 재소자 전도 활동에도 열심이다.
그동안 어려움도 많았다. 비닐하우스로 지은 곳은 개발제한 구역으로 묶인 땅이어서 강제철거 당하기 일쑤였다. 강제철거보다 무서운 것은 물난리였다. 장마철마다 대피하는 소동을 겪어야 했다.
“이상한 것은 식구가 자꾸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사랑이 넘치는 시설로 소문이 났고 자고나면 처마 밑에 장애인이 뒹굴곤 했습니다. 몰래 놓고 가버린 것이지요. 식구가 30명 넘게 늘었죠.”
허탈한 표정을 짓는 박 목사에게서 어두운 그림자가 엿보인다. 지난 추석 연휴 3일 동안 찾아오는 후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자원봉사활동 나오는 학생이나 직장인들도 거의 없다. 경제가 어려운데다 비인가 시설이다 보니 확인서 인정을 안 해 주기 때문이다.
“확인서가 좀 없으면 어떻습니까. 사랑은 나눌수록 커집니다.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교회 성도가 됐으면 합니다. 20여년 십시일반으로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교회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성금자 명단 (단위:원)
△최수년 20만 △이의신 5만 △이인자 3만 △문인근 2만 △문석순 2만
◇후원금 접수
국민은행 538801-01-295703(예금주 한영훈-세복협)
신한은행 100-026-263928(예금주 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접수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