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연습경기 하듯… 亞선수권 첫 경기서 말련 89대42 대파
입력 2011-09-15 21:40
16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제26회 아시아선수권대회 첫 경기를 대승으로 장식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 중국 허베이성 우한에서 열린 대회 첫날 조별리그 A조 1차전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89대 42로 크게 이겼다.
세계 랭킹 31위인 한국은 한 수 아래의 말레이시아(70위)를 맞아 연습경기를 하듯 시종일관 여유있게 앞서나갔다. 양동근(모비스)과 강병현(상무), 조성민(KT), 김주성(동부), 오세근(인삼공사)를 스타팅 멤버로 내세운 한국은 경기가 시작하자마저 오세근의 연속 골밑슛과 강병현·양동근의 3점슛으로 10-0으로 앞서갔다. 전반을 47-22로 마친 한국은 후반들어 김주성을 제외하고 나머지 4명을 모두 교체하며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조율했다. 한국은 3쿼터에 이정석(삼성)의 3점슛을 시작으로 2분30초가 지날 때까지 김종규(경희대)의 골밑슛과 귀화 선수 문태종(전자랜드)의 연속 3점포가 작렬하며 순식간에 61-24로 점수를 벌렸다. 3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는 김종규가 호쾌한 덩크슛을 꽂아넣으며 승리를 자축했다.
한국은 조성민이 16점으로 최다 득점을 올렸고, 하승진(KCC)도 10득점·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문태종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11점을 넣었다. 허 감독은 “오늘 승리의 분위기를 16일 열리는 레바논전으로 끌고 가겠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24위인 레바논은 2007년 일본 도쿠시마 대회 4강, 2009년 중국 톈진 대회 8강에서 연달아 한국을 물리쳤던 강호다.
우한=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