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자 94명의 연구 한데 묶어 논문집으로… ‘에든버러 세계선교사대회 100주년’ 기념집 발간

입력 2011-09-15 20:53


“성경은 선교의 책이며,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은 선교하는 하나님이다. 구약은 성부 하나님의 선교, 복음서는 성자 하나님의 선교, 사도행전은 성령 하나님의 선교, 서신서는 선교하는 교회, 계시록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선교의 절정으로 성경이 모든 선교의 기초가 되는 것을 밝혀준다.”(이종윤 서울교회 원로목사)

“한국교회가 성장한 이유가 증조부(언더우드 선교사)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을 너무 자주 들어왔다. 그렇지 않다. 하나님이 한국에서 일하셨고 증조부모는 주님 사역의 일부가 되게 허락하신 것이다. 한국에 왔던 외국 선교사들을 신화화하는 것은 말씀의 핵심을 놓친 것이다.”(엘리자베스 언더우드 미국 이스턴켄터키대 교수)

지난해 6월 말 국내외 선교학자 100명이 발표한 논문 중 일부분이다. 논문은 1910년 에든버러 세계선교사대회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연합선교회(회장 이광순)가 개최한 ‘2010 한국대회’에서 발표됐다.

학술대회 형식으로 치러진 대회는 한국교회 선교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성경에 근거한 건전한 선교신학을 수립, 현장 적용이 가능한 선교 방법과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열렸다. 선교학자 100명이 작성한 100편의 논문이었다는 점에서 한국 선교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한국연합선교회는 이들 논문을 수정·보완해 1년 만에 책으로 출간했다. ‘1910년 에든버러 세계선교사대회 100주년 기념 2010 한국대회 논문집’으로 94편을 모았다. 선교회는 15일 서울 연지동 연동교회 가나의집에서 출판기념 감사예배를 드리고 21세기 한국 선교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회장인 이광순 주안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이날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선교사를 많이 보내고 있는 한국교회는 이제 세계 선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논문집은 세계 복음화와 민족 복음화를 위해 연구하고 가르치는 학자들과 선교사, 선교에 비전을 갖고 준비하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논문집은 21세기 선교 동향을 분야별로 나눠 10권으로 출간됐다. ‘에든버러 세계선교사대회의 회고와 전망’을 비롯해 ‘성경과 선교신학’ ‘선교와 타종교’ ‘선교와 교회·목회’ ‘한국교회와 세계 평화’ 등 선교 신학과 문화, 역사, 전략을 고루 담았다.

논문집은 서구 선교신학과 한국의 선교신학을 통합, 정리했다는 점에서 한국교회 선교신학 영역의 대표적 결과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논문집은 영국 옥스퍼드선교센터에서도 영문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