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 5개월만에 증가… 전·월세 매매전환 신호인가
입력 2011-09-15 21:27
넉 달째 감소했던 전국 아파트 거래량이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자 혹시 전·월세 수요가 매매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신고된 아파트 실거래 건수는 4만4049건으로 전달보다 3.1%, 전년 동월보다 41.1%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수도권은 1만5604건으로 전달보다 12.6% 증가했다. 이 중 서울은 4319건으로 22.1%, 강남 3개구는 900건으로 22% 늘었다. 실거래가는 약보합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저가 매수세가 몰린 일부 재건축 단지의 매매가는 소폭 상승했다.
지난달 실거래 건수의 83%(3만6646건)는 7∼8월에 계약된 것이다. 지난해 7∼8월 계약분(2만7000건)보다 36% 증가했다. 국토부는 여름철이 매매 비수기임에도 전년도에 비해 거래 건수가 늘어난 것은 최근 임차료 급증에 시달리는 전·월세 수요가 매매로 돌아서고, 주택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혜택이 강화되면서 매매가 활성화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부동산 소비심리 지수가 전달보다 상승한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해 준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8월 부동산시장(주택·토지)의 소비자심리 지수는 129.9로 전월보다 4.4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은 119.5에서 124.8로 5.3포인트 늘었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의 양지영 리서치자문팀장은 “실수요가 많은 일부 소형 아파트는 전·월세 수요가 매매로 돌아서는 경우가 있다”며 “그러나 중·대형 거래는 여전히 침체돼 있어 아파트 매매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