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가격’ 주유소 뜬다… 자가폴 주유소 연합체 출범

입력 2011-09-15 18:45

정유사 브랜드에 소속되지 않는 자가폴(POLL) 주유소들의 연합체가 최근 출범해 이르면 다음 달 공동 상표를 내걸고 영업을 시작한다. 자가폴 주유소업계는 지난 1일 ‘자가폴주유소협의회’를 창립하고 공동 상표 제작 등을 준비 중이다. 초대 회장으로는 한국주유소협회장을 지낸 대구 논공공단주유소 함재덕 사장이 선출됐다.

함 사장은 15일 “국내 주유소 시장은 경쟁구조가 형성되지 않아 4대 정유사들이 가격을 좌지우지해 왔다”며 “자가폴 주유소의 연합체가 공동 상표를 만들어 저렴한 가격으로 기름을 팔면 물가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협의체 주유소 로고를 만들고 공동 마케팅 방안도 마련해 가을에는 공동 폴 영업을 할 계획”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알뜰 주유소’ 역할을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함 사장은 전국 자가폴 주유소 340여개 가운데 300개 이상이 협의회에 가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가폴주유소협의회는 공동 브랜드로 석유제품을 단체 구매하는 방식으로 기존 정유사 브랜드 주유소와 경쟁할 계획이다.

정부는 자가폴 주유소의 기름이 품질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석유관리원의 ‘석유품질 인증 프로그램’에 참여해 품질인증 마크를 받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휘발유와 경유 등 기름값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무폴 주유소가 기름값 안정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자가폴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ℓ당 가격은 지난 13일 기준 1909.5원으로 전국 평균(1942.47원)보다 32원 이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