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릭 세계은행 총재 “중국·한국 포함 6개 신흥국가 2025년 세계 경제성장 절반 차지”

입력 2011-09-15 18:33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14일(현지시간) 한국과 중국 등이 향후 전 세계 경제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졸릭 총재는 미국 워싱턴DC 소재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가진 연설에서 “한국 등 6개 신흥경제국이 2025년까지 전 세계 경제성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1990년대에는 개발도상국이 전 세계 경제성장의 5분의 1 정도였으나 이제는 이들이 성장엔진이 됐다”고 말했다. 경제성장을 주도할 6개 신흥경제국으로는 한국과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러시아를 꼽았다.

그는 “개도국들은 1990년대에 전 세계 투자의 20%를 차지했는데 지금은 45% 수준”이라며 “개도국들은 지난 10년 동안 선진국보다 4배 빠른 성장세를 보여 왔고,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중국을 주목했다. 졸릭 총재는 “2030년까지 중국의 국민 1인당 소득이 1만6000달러로 늘어난다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한국이 15개 추가되는 것과 비슷할 것”이라며 “중국은 글로벌 경제에서 책임 있는 이해 관계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졸릭 총재는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 “유럽과 미국, 일본이 책임을 회피하면 그들 스스로는 물론 전 세계 경제가 파국에 빠져들 것”이라며 “너무 시간을 오래 끄는 바람에 이제는 고통스런 선택만 남았다”고 정치적 결단을 촉구했다. 이는 다음 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가을 연차총회를 앞두고 나온 발언이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