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금융위원장 “세계경제 불확실성 길게 이어질것”
입력 2011-09-15 21:31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유럽 재정위기가 해결되기 어렵고 미국 중국 일본의 상황도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김 위원장은 15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현 유로존 문제는 단일통화 체계 내에서 통화·외환정책을 쓰지 못해 재정 쪽으로 부담이 쏠린 것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로 인한 유동성의 문제를 유럽 각국이 잘 나눠 떠맡고 강력한 재정긴축을 해야 하는데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막대한 ‘쌍둥이 적자’(무역·재정적자)를 안고 있는 미국과 경기회복 부진과 대지진 여파 속에 있는 일본, 인플레이션으로 긴축 재정을 실시할 수밖에 없는 중국 상황을 거론하며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은 2008년과 같은 급격한 위기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다만 한국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이 충격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충분히 견딜 체력을 갖추고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그 기반은 더욱 튼튼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타 주요국에 비해 재정건전성이 좋고 충분한 통화정책 여력이 있으며 금융기관 건전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게 그 이유다.
한편 이달 안에 발표될 저축은행 경영진단 결과에 대해 김 위원장은 “보통 영업정지 대상만 (발표)하지 않느냐”고 언급하며 적기 시정조치(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 5% 미만) 대상은 발표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밖에 우리금융지주 매각은 빠른 시일 내에 재추진하겠다고 밝혔으며 은행권의 인수·합병으로 국가 경제 규모에 맞는 대형 은행이 탄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