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내주 유엔서 ‘원전 확대’ 연설… 총회서 ‘親원전 국가’ 대변키로

입력 2011-09-15 18:18


이명박 대통령이 다음 주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 참석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도 불구하고 원자력 발전은 더 확대돼야 한다는 내용의 연설을 할 예정이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독일이 원전을 완전 폐쇄키로 하는 등 국제사회의 원전 찬반 논란이 뜨거운 상황에서 ‘친(親)원전’ 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나설 모양새다.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5일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에너지 수요를 감당하고, 환경보호와 지속가능성장을 모두 달성하려면 원자력 발전은 안전성을 강화해 더 확대할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라며 “한국은 세계 유수의 원자력 국가로서 국제사회의 친원전과 반(反)원전 진영의 세력균형 측면에서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빈 방문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나란히 미국 의회 비준을 앞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미·콜롬비아 FTA가 조속히 발효되도록 함께 노력키로 했다. 4차례 협상이 진행된 한·콜롬비아 FTA도 연내에 타결키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양국 관계를 ‘전략적 협력동반자’로 격상시켰다. 당초 ‘포괄적 협력 동반자’로 설정할 예정이었으나 이 대통령의 전격 제안에 더 높은 수준의 관계가 됐고, 양국은 ‘룩아시아프로젝트(Look Asia Project)와 포괄적 전력 협력’ 등 5가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최대 1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콜롬비아의 유전·인프라 개발 사업에 우리 정부와 기업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게 됐다. 석유 매장량이 19억 배럴에 이르는 콜롬비아는 ‘룩아시아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유전개발 송유관건설 항만개발을 추진 중이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