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백화점, 10여년간 인도 무단점유… VIP고객 주차장으로 사용 물의
입력 2011-09-15 18:36
울산의 한 백화점이 관할 관청의 묵인하에 10여년간 인도를 무단 점유해 최우수고객(VIP) 주차장으로 사용해 파문이 일고 있다.
15일 울산 남구 등에 따르면 삼산동 현대백화점은 연간 매출이 3500만원이상인 ‘큰손’들의 주차 편의를 위해 백화점 앞 인도에 차량 20여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설치했다.
백화점은 또 차량의 진·출입을 위해 보도와 차도 사이에 불법 가설물을 설치했다. 이 때문에 백화점 앞을 지나는 시민들은 인도에서 차량을 피해 다녀야 하는 실정이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성정현(29·여·남구 신정동)씨는 “입구 앞에서 차가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은데 구청이나 경찰은 도대체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백화점측이 인도에 불법주차장을 만든 것은 노상주차장 면수는 57대에 불과해 연간 발부되는 450개의 멤버쉽 차량스티커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백화점측은 “장애인과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사용해 온 것”이라며 “위반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남구 관계자는 “다음달까지 시정하도록 조치하고 이를 어길 경우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