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쉬었나… 챔스리그 선발나선 박지성 공격포인트 실패

입력 2011-09-15 21:37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 시즌 첫 선발 출전은 아쉬움을 남긴 채 마무리됐다.

박지성은 15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1차전 벤피카(포르투갈)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데 실패했다. 맨유는 전반 24분 오스카 카르도소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지만 노장 라이언 긱스가 18분 뒤 동점골을 뽑아 1대 1 무승부를 기록했다.

PSV아인트호벤 시절이던 2003년 9월 AS모나코 전을 통해 챔피언스리그에 데뷔한 후 9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은 박지성은 90분 내내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상대 수비 루이장에게 번번이 막혔다. 수비에서는 공격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올 시즌 새로 영입된 애슐리 영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라도 공격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게 마이클 캐릭, 웨인 루니 등과 같은 평점 6점을 부여했다. 골닷컴 역시 평점 6점을 부여하며 “팀을 위해 열심히 뛰었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두 팀과 같은 조에 속한 FC 바젤(스위스)과 오텔룰 갈라티(루마니아)의 경기에서는 남·북한 선수가 같은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서는 장면이 나왔다. 바젤 소속의 박주호(24)가 왼쪽 풀백으로 풀타임 활약했고, 같은 팀인 북한의 박광룡은 후반 종료 직전 프라이를 대신해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았다.

한편 이날 B조 경기에서는 FC 서울 지휘봉을 잡았던 세뇰 귀네슈 감독의 트라브존스포르(터키)가 2009∼2010시즌 챔피언인 강호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1대 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승부조작이 밝혀진 터키리그 우승팀 페네르바체를 대신해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트라브존스포르는 CSKA 모스크바(러시아), 릴 OSC(프랑스), 인터 밀란과 한조에 속해 고전이 예상됐지만 인터 밀란을 원정에서 꺾으며 B조 선두로 올라섰다.

귀네슈 감독은 “만약 패했어도 손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현명하게 플레이해줬다”며 “조 선두가 되면서 선수들의 사기도 크게 진작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