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가을잔치’ 2위 초대장은 어디로… 롯데-SK-KIA 살얼음판 순위 싸움
입력 2011-09-16 00:58
프로야구 삼성이 페넌트레이스 1위를 굳혀가고 있는 가운데 롯데 SK KIA가 2위 자리를 놓고 여전히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5일 현재 2위 롯데(64승5무52패)와 3위 SK(62승2무52패)의 격차는 1게임, 그리고 SK와 4위 KIA(66승59패) 의 격차는 1게임반에 불과하다.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2위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페넌트레이스 1위보다 실전 감각 면에서 유리하다는 지적도 있다. 과연 2위는 어느 팀이 차지할까.
롯데가 승수 쌓기엔 가장 유리한 조건이다. 이날까지 121경기를 치른 롯데는 남은 12경기 가운데 하위 팀 한화와 6경기나 남겨 두고 있다. 게다가 24일부터 다음달 6일 정규시즌 종료일까지 줄곧 홈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경기를 가지거나 휴식할 예정이어서 선수들을 베스트 컨디션에서 풀가동할 수 있다. 다만 관건은 20일~22일 부산에서 열리는 SK와의 시즌 최종 3연전 맞대결이다. 만약 롯데가 전패할 경우 2위를 장담할 수 없다.
SK는 가을에 강한 만큼 막바지 순위싸움에 반전을 노리고 있다. 특히 김성근 감독 이후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도 최근 회복세여서 기대를 모은다. 에이스 김광현이 빠르면 다음주중 복귀할 예정인 것도 SK에 희망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SK는 세 팀 가운데 가장 많은 17경기를 남기고 있어 역전 가능성이 충분하다. 다만 1위 삼성과 4경기, 2위 롯데와 3경기, 4위 KIA와 3경기 등 상위팀과 10경기나 치르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파트너로 어떤 팀이 유리한지 결정해 2~4위 팀과의 경기에 전력을 다르게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남은 경기가 8경기밖에 되지 않아 불리한 입장이다. 2위를 차지하려면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둔 뒤 롯데와 SK의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부상 선수들이 돌아왔어도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어서 2위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목표다. 따라서 KIA는 아예 포스트시즌 체제로 전환해 최적의 선수 조합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3위나 4위 모두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기 때문에 순위 싸움이 더 이상 의미없는 상황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가진 선수들을 선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롯데가 난타전 끝에 한화를 12대 7로 물리치고 2위를 지켰다. 또 SK는 박진만과 박정권의 홈런포를 비롯해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11대 2로 완승을 했다. 지난달 18일 경질된 김성근 전 감독 대신 SK 지휘봉을 잡은 이만수 감독대행은 첫 4연승을 거뒀다. 정전사태로 경기가 66분 동안 중단된 목동구장에서는 넥센이 두산을 7대 3으로 제압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