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명칭 경운궁으로 바꿔야” 일부 역사학계 주장… 문화재청 심의키로

입력 2011-09-15 17:47


덕수궁이냐 경운궁이냐.

문화재청은 일부 역사학계에서 덕수궁의 본래 이름이 경운궁이라는 사실을 들어 옛 명칭을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시민의견 수렴을 거쳐 문화재위원회에서 명칭 변경 여부를 심의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하지만 덕수궁이라는 명칭이 100여년 간 사용됨으로써 이미 대중적으로 정착된 상태이므로 이를 바꾸면 사회·경제적 비용이 커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아 명칭 변경 움직임은 상당한 논란을 부를 전망이다.

경운궁은 1611년부터 300여년간 사용한 역사적인 명칭인 데다,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했다가 이곳으로 돌아와 대한제국을 선포한 이후에는 대한제국 황실의 명실상부한 법궁이라는 정통성을 지닌다.

반면 1907년에 개칭된 덕수궁은 선조가 임진왜란으로 의주로 피난했다가 한양으로 돌아왔지만 궁궐 전각이 소실돼 머무를 곳이 없어 성종의 형 월산대군의 사저(私邸)였던 곳을 1593년 임시행궁으로 사용하면서 궁궐로 등장한 뒤 광해군이 1608년 이곳에서 즉위한 역사적인 공간이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