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의 종말, 묵시적 진단… ‘장기비상시대’

입력 2011-09-15 18:10


제임스 하워드 쿤슬러 (갈라파고스·1만7000원)

과학은 화석연료 시대가 조만간 끝을 고한다고 말한다. 새로울 것 없는 전망이다. 오래 전부터 인류는 탈석유시대와 대체 에너지를 떠들어왔지만 성과가 없었을 뿐이다. 석유가 필요한 데 석유는 없는 시대. 에너지는 고갈되고 물은 오염되고 식량은 만성적으로 부족하다. 싼 석유를 기반으로 한 경제도 동력을 잃었다. 자명한 현실 앞에서 저자는 장기비상시대라는 개념을 만들어낸다. 하나의 손쉬운 해법으로는 상시적이고 장기적인 위기를 넘길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다. 현재가 위기상황이라는 인식은 새로울 게 없지만 분야를 넘나드는 묵시적 진단이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 저널리스트 출신의 미국 사회비평가. 이한중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