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 때 유괴된 소녀, 8년의 기록… ‘3096일’
입력 2011-09-15 18:08
나타샤 캄푸쉬 (은행나무·1만2000원)
“오직 범인이 시키는 대로만 서거나 앉거나 걸을 수 있었다. 일어날 때도 앉을 때도 그의 허락을 받아야 했고, 고개를 돌리거나 손을 뻗기 전에도 물어봐야 했다.” 등굣길에 유괴됐던 10세 소녀는 5㎡의 지하방에 감금된 채 8년을 보냈다. 하지만 학대, 구타, 굶주림 속에서도 소녀는 자유를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18세가 되던 해 탈출에 성공했다. 2006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오스트리아 소녀 나타샤 캄푸쉬의 고백록. 납치에서 탈출까지 3096일간 소녀가 겪은 내적 변화와 가해·피해자가 심리적으로 뒤엉키는 납치 범죄의 음습한 진실이 담겨있다. 끔찍한 범죄 이야기지만 ‘자유가 인간을 인간답게 한다’는 굳건한 믿음을 안기는 책이다. 박민숙 옮김.